청년책모임 '다책' 2월 모임후기

정은진
2025-03-04
조회수 30

 

날짜: 2025.2.23.일요일 15시

참석자: 김은영, 김예원, 남재은, 박나경, 엄현지, 이수빈, 정은진 선생님

작성자: 남재은

활동: 마이클 슈어의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2월 23일 모임에선 마이클 슈어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읽고 이야기했습니다.

오랜만에 책모임에 참가한 수빈, 은영 그리고 견학차 참석한 나경까지 함께해 오랜만에 복작복작한 책모임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누구나 "윤리적으로 논란이 있는 기업의 제품을 사도 될까?" "세계 어딘가에선 수백만 명이 굶어죽고 있는데, 내가 사치품을 사도 될까?" 같은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바로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윤리적 고민들을 탐구해나가는 책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벤담 같은 철학자들의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절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굿 플레이스' 같은 드라마의 각본을 쓴 사람인데요, 각본가가 쓴 책답게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빵 터뜨리는 유머와 완급 조절이 탁월했습니다.

트롤리 문제(다섯 명의 사람이 묶여 있는 선로로 열차가 돌진하고 있다. 내가 눈앞의 레버를 당기면 열차의 진로를 바꿀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반대쪽 선로의 한 명이 죽게 된다. 나는 레버를 당겨야 할까?) 같은 전통적인 철학 문제는 물론, '팁 박스에 팁을 넣을 때 직원이 볼 때 넣는 게 좋을까, 보지 않을 때 넣는 게 좋을까?' 같은 정말 생활 밀착형 문제까지 주제로 삼아서 철학을 얘기하는데요. 다책 멤버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나눴습니다. 트롤리 문제 같은 건 현실적인 이슈(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 같아... 망설이는 사이 이미 늦었을 것 같아... 이 레버가 무슨 기능인지 어떻게 알아? 처럼)가 걸림돌이 돼서 온전히 철학적 고민에 몰입하지 못했는데 팁 박스 문제로 예를 드니 더 철학에 집중해서 얘기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팁 박스에 대해 얘기하던 중,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하면 직원이 보고 있을 때 팁을 넣는 게 더욱 행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저 사람이 더 행복해지겠지?' 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공리주의엔 다정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그걸 듣고 다른 멤버가 "공리주의는 냉혹하고 지나치게 결과주의적인 사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정한 면도 있다는 점을 새로 알게 되었다" 라고 한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며 감상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게 책 모임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다음 모임은 3월 29일 토요일입니다. 다음 모임에선 창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각자 한 문장씩을 쪽지에 적은 다음 그걸 랜덤하게 뽑아서 그 문장이 들어간 글을 써오기로 했어요. 다책에서 하는 창작활동은 언제나 재미가 보장되어있기에!! 다음 모임이 기대돼요. 다음 모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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