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어느 한 노인 부부가 관악구에 있는 SH주택공사 상담부서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막상 가서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조건 등 생각보다 복잡한 임대주택의 정보를 진부하게 들으셨습니다.
머릿속이 정리가 잘 되지 않으셔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으로 관악구로 돌아오셨습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검색한 '주거복지센터' 고민 끝에 2020년 9월 관악주거복지센터에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하시고 계약만료와 주거환경이 열악하여 이주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본인부담금의 차액,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는 방안,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을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곧이어 3개월 뒤 전세임대주택 이주에 성공하셨다며 신난 얼굴로 센터로 오셨습니다.
저도 덩달아 신나서 덩실덩실 춤추듯 들뜬 마음을 갖고 축하드린다며 두손 꼭 잡아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2022년 10월 건강이 많이 안좋으신 상태로 주거복지센터에 배우자님의 손을 꼭 잡고 오셨습니다.
최근에 몸이 이상하여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암판정을 받으셨다고해요..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국민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으시다며 정기공고문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관악구를 벗어나지만 꿈에 그리던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하시어 국민임대 중 이 곳이 좋겠다며 말씀드렸더니 직접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단지를 보고 근처 생활권, 교육권, 교통편도 보시고 오셨습니다. 그 때 당시 어르신은 암투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날이었습니다. 맘에 꼭 든다고 하시기에 신청절차를 안내해드린 뒤 저번 전세임대주택도 잘 하셨으니 국민임대주택도 잘 되실거라 말씀드리며 11월이 될 때까지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연락이 없으시어 '연락을 드려볼까.. 말까..'하는 고민 중 힘드실까 선정이 안되셨을까 무거운 마음에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 25일 오전 8시 30분 모르는 연락처로 제 폰에 연락이 왔습니다.
'모르는 사람인데.. 잘못 연락한 사람이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근한 뒤 10시 20분 같은 번호로 연락이 왔습니다. 받았더니 배우자분께서 연락을 주신거였습니다.
"많이 바쁘시죠? OOO 배우자입니다." 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꼭 뵙고 싶은데 시간이 언제가 괜찮으실까요?"하시기에 "지금 오셔도 되요!"라고 하였습니다
만나뵙고 이야기를 들으니 국민임대주택에 선정되어 2023년 1월 10일에 입주하였다며 반가운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잘되었네요 혹시 어머님은 잘 계신지요?"라고 했더니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왔어요"하시며 눈가에 눈물이 맺혀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안사람이 마지막 순간에도 훈희씨 이야기를 했어요. 감사하다고 자식처럼 잘해주셨기에 꼭 보답해야된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임대아파트에서 입주하셔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줄 알았던 분이 임대아파트에 선정된 뒤 짐이 옮겨져 있지만 아파트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요?
그렇게 묵묵히 제가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더니 안주머니에서 흰봉투를 꺼내셨습니다.
"돌아간 안사람이 꼭 마음과 성의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하시며 저에게 건네어 주셨습니다.
"아버님 저 이거 못받겠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안사람의 마음은 받아주셔야죠." 한마디에 아무 말 없이 건네 받았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고, 저는 외국인이라 그 곳에 거주를 못해요. 그래서 저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아내와 짧지만 긴 여행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곤 등 돌려 떠나시기에 "아내 분과 긴여행을 하셨으니 아버님도 중국에서 또 새로운 여행을 하시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해맑은 웃음으로 답해주셨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많고 다양한 주민분들을 만났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 입사하고 주민을 만나기 시작한지 5년이 되는 시점에 저를 통해 안정된 주거환경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움드린 분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가시는 것을 보니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토록 바랬던 것을 이루고 얼마 지내지 못하시고 돌아가시는 것을 보니 더 좋은 주거환경에 와서 오랫동안 사셨으면 했던 바램이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주민분들을 만날 때 더 마음을 쓰고 더 친절하게 안내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한켠으로 들어섭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 곳에서는 집 걱정없이 편안하게 하늘에 별이 되어 지켜봐주시길요. 보내주신 마음 잘 받겠습니다."
-보내주신 마음은 주민연대에 후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어느 한 노인 부부가 관악구에 있는 SH주택공사 상담부서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막상 가서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조건 등 생각보다 복잡한 임대주택의 정보를 진부하게 들으셨습니다.
머릿속이 정리가 잘 되지 않으셔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으로 관악구로 돌아오셨습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검색한 '주거복지센터' 고민 끝에 2020년 9월 관악주거복지센터에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하시고 계약만료와 주거환경이 열악하여 이주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본인부담금의 차액,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는 방안,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을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곧이어 3개월 뒤 전세임대주택 이주에 성공하셨다며 신난 얼굴로 센터로 오셨습니다.
저도 덩달아 신나서 덩실덩실 춤추듯 들뜬 마음을 갖고 축하드린다며 두손 꼭 잡아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2022년 10월 건강이 많이 안좋으신 상태로 주거복지센터에 배우자님의 손을 꼭 잡고 오셨습니다.
최근에 몸이 이상하여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암판정을 받으셨다고해요..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국민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으시다며 정기공고문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관악구를 벗어나지만 꿈에 그리던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하시어 국민임대 중 이 곳이 좋겠다며 말씀드렸더니 직접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단지를 보고 근처 생활권, 교육권, 교통편도 보시고 오셨습니다. 그 때 당시 어르신은 암투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날이었습니다. 맘에 꼭 든다고 하시기에 신청절차를 안내해드린 뒤 저번 전세임대주택도 잘 하셨으니 국민임대주택도 잘 되실거라 말씀드리며 11월이 될 때까지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연락이 없으시어 '연락을 드려볼까.. 말까..'하는 고민 중 힘드실까 선정이 안되셨을까 무거운 마음에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 25일 오전 8시 30분 모르는 연락처로 제 폰에 연락이 왔습니다.
'모르는 사람인데.. 잘못 연락한 사람이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근한 뒤 10시 20분 같은 번호로 연락이 왔습니다. 받았더니 배우자분께서 연락을 주신거였습니다.
"많이 바쁘시죠? OOO 배우자입니다." 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꼭 뵙고 싶은데 시간이 언제가 괜찮으실까요?"하시기에 "지금 오셔도 되요!"라고 하였습니다
만나뵙고 이야기를 들으니 국민임대주택에 선정되어 2023년 1월 10일에 입주하였다며 반가운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잘되었네요 혹시 어머님은 잘 계신지요?"라고 했더니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왔어요"하시며 눈가에 눈물이 맺혀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안사람이 마지막 순간에도 훈희씨 이야기를 했어요. 감사하다고 자식처럼 잘해주셨기에 꼭 보답해야된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임대아파트에서 입주하셔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줄 알았던 분이 임대아파트에 선정된 뒤 짐이 옮겨져 있지만 아파트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요?
그렇게 묵묵히 제가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더니 안주머니에서 흰봉투를 꺼내셨습니다.
"돌아간 안사람이 꼭 마음과 성의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하시며 저에게 건네어 주셨습니다.
"아버님 저 이거 못받겠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안사람의 마음은 받아주셔야죠." 한마디에 아무 말 없이 건네 받았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고, 저는 외국인이라 그 곳에 거주를 못해요. 그래서 저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아내와 짧지만 긴 여행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곤 등 돌려 떠나시기에 "아내 분과 긴여행을 하셨으니 아버님도 중국에서 또 새로운 여행을 하시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해맑은 웃음으로 답해주셨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많고 다양한 주민분들을 만났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 입사하고 주민을 만나기 시작한지 5년이 되는 시점에 저를 통해 안정된 주거환경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움드린 분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가시는 것을 보니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토록 바랬던 것을 이루고 얼마 지내지 못하시고 돌아가시는 것을 보니 더 좋은 주거환경에 와서 오랫동안 사셨으면 했던 바램이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주민분들을 만날 때 더 마음을 쓰고 더 친절하게 안내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한켠으로 들어섭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 곳에서는 집 걱정없이 편안하게 하늘에 별이 되어 지켜봐주시길요. 보내주신 마음 잘 받겠습니다."
-보내주신 마음은 주민연대에 후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